[번역] 바이낸스 리서치: 암호화폐 시장의 현물 ETF
1. 주요 내용 요약
- 비트코인(BTC) 현물 ETF의 보유량이 938.7K BTC(약 633억 달러)에 달하며, 유사 펀드를 포함할 경우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5.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40주 중 24주 동안 순유입이 이어져 총 312.5K BTC(약 189억 달러)가 유입되었으며, 하루 평균 1.1K BTC의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 비트코인 현물 ETF는 출시 첫 해 약 15억 달러를 기록했던 골드 ETF의 실적을 크게 뛰어넘어, 1년도 채 되지 않아 189억 달러의 순유입을 달성했습니다. 또한 현재 1,200개 이상의 기관이 투자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골드 ETF 첫해 투자기관 수(95개)의 12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 반면 이더리움(ETH) ETF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출시 후 11주 중 8주 동안 자금이 유출되어 총 43.7K ETH(약 1억 310만 달러)가 빠져나갔으며, 현물 거래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비트코인 ETF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 비트코인 ETF 수요의 80%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들의 보유량은 1분기 이후 30% 증가했습니다. 특히 투자 자문사들의 참여가 두드러져 보유량이 44.2% 증가한 71.8K BTC를 기록했습니다. 브로커-딜러, 은행, 자문사들의 비트코인 ETF 도입은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나, 이러한 점진적인 진전이 중기적으로는 더 광범위한 시장 참여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 전반적인 시장 동향을 보면, 현물 비트코인 ETF가 주요 시장 지표이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ETF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BlackRock의 IBIT와 Fidelity의 FBTC는 2020년대 출시된 2,000개 ETF 중 운용자산(AUM) 기준 상위 1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2024년 들어 비트코인과 S&P 500의 상관관계가 강화되고 있는데, 이는 전통 금융과의 통합이 가속화되는 한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위험자산이자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합니다.
- 현물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의 평균 26.4%(최대 62.6%)를 차지하며,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 강화, 거래 효율성 개선, 변동성 감소 등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이러한 유동성 확대와 시장 검증은 더 넓은 투자자 참여를 이끌어내고, 벤처캐피털의 관심을 높이며, 시장 접근성과 온체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토큰화된 실물자산(RWA)이 부상하면서 기관들의 온체인 투자를 위한 핵심 통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ETF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품 다각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옵션 상품, 스테이킹 수익 반영, 신규 자산 ETF 출시 등이 검토되고 있으나 아직은 초기 단계입니다. 이러한 혁신들은 시장 유동성 확대와 대중 채택 촉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 규제 체계의 발전 방향이 이러한 혁신의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암호화폐 시장이 거시경제 환경과 정책 변화에 더욱 민감해지고 있습니다. 자금 흐름 추이, 기관 투자자 참여도, 암호화폐 ETF 등 새로운 금융 상품의 성장세를 좌우하는 거시 지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비트코인 ETF를 넘어선 새로운 자금 유입이 필수적이며, 이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 동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반 금융 상품이 확대되면서 온체인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2. 현물 ETF: 지금까지의 성과는?
2024년 상반기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미국에서 현물 ETF가 승인된 것입니다. 전 세계 ETF 시장은 현재 10조 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투자자들에게 주식, 채권, 원자재, 외환,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안전하고 규제된 투자 수단을 제공해 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현물 ETF의 출시는 디지털 자산을 전통적인 ETF 형태로 편입시킨 역사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ETF라는 익숙한 투자 구조를 통해 투자자들은 암호화폐를 직접 보관하고 관리해야 하는 부담 없이 규제된 틀 안에서 투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과 기관 투자자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렸고, 더 다양한 투자 경로를 통해 시장 참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통 금융(TradFi) 시장의 투자자들에게 현물 암호화폐 ETF는 디지털 자산 투자를 위한 첫 관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습니다.
암호화폐 ETF는 출시 이후 투자자 기반을 크게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기관들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시장 참여를 활성화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수준의 시장 안정성과 거래 다양성, 유동성 깊이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물 ETF의 가장 큰 의의는 전통 금융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에게 이는 암호화폐 생태계로 진입하는 첫 관문이 될 것이며, 향후 이더리움, BNB 체인, 솔라나 등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물론 분산금융(DeFi)과 스테이블코인 같은 새로운 금융 상품으로의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블랙록, 피델리티, 그레이스케일 등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투자는 도미노 효과를 일으켜 더 많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관심을 갖게 만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연쇄적인 효과는 시장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현물 ETF가 가져올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1 현물 ETF 지표 추적
큰 그림
현물 비트코인 ETF의 등장은 운용자산(AUM)과 거래량 양면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판도를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출시 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운용자산이 938.7K BTC(약 633억 달러)까지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과 수요를 반영합니다.
주목할 점은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 ETF가 비트코인 전체 유통량의 약 4.5%를 보유하면서, 다양한 비트코인 투자 수단 중 가장 큰 보유자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유사한 비트코인 펀드 상품들까지 포함하면 전체 보유량은 약 110만 BTC로, 총 공급량의 5.2%에 이릅니다. 이처럼 펀드들이 관리하는 비트코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이들이 시장의 핵심 투자 통로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주요 ETF 운용사들 중 일부는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시장을 주도하며 전체 ETF 자금 유입의 대부분을 차지해 현재 391.5K BTC(약 264억 달러)의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레이스케일의 GBTC는 꾸준한 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초기 대규모 보유량을 바탕으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피델리티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가 3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세 회사가 시장의 84% 가량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모든 현물 비트코인 ETF가 동일한 핵심 목표를 추구하고 있지만, 브랜드 이미지, 투자 접근성, 수수료율, 자산보관기관 선정, 초기 프로모션 혜택 등 다양한 요인들이 투자자들의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ETF 자금 유입의 상당 부분이 초기 몇 달에 집중되었으나, 전반적으로 연중 안정적인 유입세가 이어지며 꾸준한 투자자 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40주 중 24주(10개월 중 9개월)에서 순유입이 발생했으며, 순유입 규모는 대체로 자금 유출 주간의 소폭 감소분을 상회했습니다.
현물 비트코인 ETF의 주간 유입 규모는 평균 10억 달러에서 최대 24억 달러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3월 말 정점 이후 유입 속도가 다소 둔화되었으나 - 이는 시장 안정화 단계 진입 또는 투자 심리 변화를 의미할 수 있음 - 전체 순유입 규모는 312.5K BTC(약 189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현물 ETF는 비트코인에 대한 새로운 대규모 수요를 창출했으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은 채굴자들의 보상량에 의해 제한되어 있습니다. ETF 자금 유입을 새로운 비트코인 발행량과 비교해보면, 현물 비트코인 ETF의 수요가 공급을 지속적으로 초과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ETF 도입이 비트코인 시장에 미친 긍정적인 수요 충격을 잘 보여줍니다. 현물 ETF는 하루 평균 1.1K BTC를 시장에서 흡수했으며, 이러한 수요-공급 불균형은 4월 비트코인 반감기로 채굴 보상이 50% 감소한 이후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기대치 vs. 현실
현물 암호화폐 ETF 출시 이후 10개월은 종합적인 평가를 하기에는 다소 짧은 기간이지만, 출시 전 예상과 실제 성과를 비교해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점검해볼 수 있습니다. 골드 ETF 시장과 비교해보면, 비트코인 ETF의 자금 유입 규모가 2004년 11월 첫 골드 ETF 출시 초기의 실적을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현재 골드 ETF 시장 규모가 약 1,309억 달러인데 비해,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은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약 633억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골드 ETF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는 골드 ETF가 첫 해에 약 15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한 것에 비해, 현물 비트코인 ETF는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189억 달러의 순유입을 달성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골드 ETF 초기의 13F 공시에서 기관 투자자가 95개에 불과했던 것과 달리, 현재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1,200개가 넘는 기관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는 주목할 만한 성과이지만, ETF 출시 시점의 차이를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 환경, 화폐가치, 그리고 투자자들의 수용도 등 여러 변수들이 크게 달랐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ETF 출시 전 전망치와 비교해보면 현재 성과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 디지털은 출시 첫해 140억 달러, 둘째 해 270억 달러, 셋째 해 390억 달러의 보수적인 자금 유입을 예상했습니다. 현재 순유입이 189억 달러를 기록하며 이미 초기 예상치를 뛰어넘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자금 유입이 모두 새로운 자본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일부는 투자자들이 새로운 자금을 투입하기보다 기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면서 ETF로 자산을 이동한 결과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TF 자금 축적의 상당 부분이 연초에 집중되었으며, 3월 이후로는 유입 속도가 크게 둔화되었습니다. 당초 보수적으로 예상했던 수치임을 고려하면, 이러한 둔화세는 현물 암호화폐 ETF 시장이 기대만큼 견고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자금 유출이 증가하고 주요 기관들의 투자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비트코인 ETF 시장이 완전히 성숙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자금 유출은 주로 위험자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경제적 요인과 그레이스케일의 GBTC와 관련된 개별 상품 요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특히 GBTC의 경우 상환 제한이 풀리면서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가 가능해졌고, ETF 승인으로 GBTC 할인율이 해소되자 차익거래 투자자들이 이탈했으며, 높은 수수료로 인해 투자자들이 저비용 ETF로 자금을 옮기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초기에는 GBTC의 자금 유출이 다른 ETF의 유입으로 상쇄되었으나, 최근 데이터를 보면 블랙록의 IBIT와 피델리티의 FBIT 같은 대형 ETF에 대한 수요도 둔화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그레이스케일의 유출 곡선이 완만해지고 있어 GBTC 관련 자금 유출도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입니다.
ETF 출시 초기의 높은 관심이 급격한 자금 유입으로 이어진 후 수요가 점차 안정화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다양한 만큼, 자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고 안정화되면서 수요가 둔화되고 일시적인 자금 유출이 발생하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GBTC 관련 매도 압력이 대부분 해소된 상황이어서, 앞으로는 긍정적인 시장 요인들이 순유입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물 비트코인 vs. 현물 이더리움: 비교
7월 말 현물 이더리움 ETF의 승인과 출시는 암호화폐 시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제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1.6조 달러의 약 70%를 차지하는 양대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더리움 ETF에 대한 수요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대부분의 펀드가 아직 의미 있는 순유입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출시 후 11주 중 8주(연속 3개월) 동안 자금이 유출되어 총 21.2K ETH(약 4,470만 달러)가 빠져나갔습니다.
그 결과 전체 운용자산이 약 2.7M ETH(약 72억 달러)까지 감소하며 출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는 주로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트러스트(ETHE) 상환과 다른 이더리움 ETF의 저조한 유입(비트코인 ETF와 대조적) 때문입니다. ETHE에 투자했던 많은 투자자들이 새로운 ETF 출시를 계기로 보유 주식을 환매했는데, 특히 ETHE의 높은 수수료(2.5%)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새로운 ETF와 비교되면서 이러한 상환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여기에 더해 뚜렷한 시장 성장 동력이 부족하고, 이더리움이 가치 저장보다는 유틸리티 자산으로 인식되며, 이더리움 선물 ETF에 대한 수요도 저조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이더리움 ETF가 시장 침체기와 맞물려 출시되면서 초기 자금 유입이 제한적이었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의 시장 영향력을 비교하기 위해 각각의 현물 거래량 대비 ETF 순유입을 살펴보면, 비트코인 ETF가 해당 시장에서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비트코인 ETF가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의 ±8% 수준을 차지하는 반면, 이더리움 ETF는 이더리움 현물 거래량의 ±1% 정도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물 거래량을 감안하더라도 비트코인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이더리움 ETF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비트코인 ETF도 초기에는 자금 흐름의 변동성을 겪었던 만큼, 이더리움 ETF 역시 시장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변동을 겪을 수 있습니다.
다만 비트코인 ETF의 경우 자금 유출 이후 다시 유입세로 전환되며 회복력을 보여줬던 반면, 이더리움 ETF가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꾸준한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2.2 매수 패턴 분석
현물 비트코인 ETF에 대한 수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요 투자자들의 특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2분기 13F 공시 최신 데이터를 보면, 현물 비트코인 ETF 운용자산의 대부분이 기관이 아닌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납니다.
블랙록의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 매수의 약 80%가 개인 투자자들의 온라인 계좌를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비트코인이 전통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강한 지지를 받아왔고, 이러한 ETF 상품들이 개인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 거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비트코인 ETF 매수의 약 80%는 온라인 증권사 계좌를 통해 자산 배분을 직접 결정하는 개인 투자자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현물 비트코인 ETF 수요의 대부분을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의 보유량은 1분기 이후 30% 가량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세는 긍정적이지만, 새로운 ETF로 유입되는 자금이 모두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순수한 신규 투자는 아닐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러한 매수세의 상당 부분은 개인 투자자들이 거래소나 증권사에서 관리하던 디지털 지갑의 자산을 더 안전하고 편리한 현물 비트코인 ETF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현물 ETF가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새로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직접 온체인 보유나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트러스트 같은 유동성이 낮고 수수료가 높은 상품보다 ETF의 규제된 구조를 선호하는 기존 투자자들도 유치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매수 패턴을 보면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는 더딘 편이지만, 1분기 이후 보유량이 7.9% 증가하며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기관 투자자 수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2분기 13F 공시에 따르면 900여 개에서 1,200개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세는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특히 시장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신규 및 기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를 늘렸다는 점은 이들의 꾸준한 신뢰와 기관들의 견고한 관심을 보여줍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ETF 대형 보유자들은 투자 자문사, 헤지펀드, 은행 등 다양한 기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투자 자문사들의 성장이 두드러져 보유량이 1분기 대비 44.2% 증가한 71.8K BTC를 넘어섰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최대 규모 비트코인 ETF인 IBIT의 경우, 투자 자문사 부문의 자금 유입만 따로 봐도 올해 가장 빠르게 성장한 ETF 중 하나로 꼽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현재 개인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에 가려져 있지만, 기관들도 꾸준히 비트코인 ETF를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위스콘신 주 투자위원회 같은 대형 은행과 연기금의 참여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이러한 유수 기관들의 참여는 시장의 신뢰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이 전통 금융과 투자 포트폴리오에 자연스럽게 편입되면서 시장 성장과 성숙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직 많은 기관들이 시장 진입을 망설이고 있으며, 이미 진입한 기관들도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33개 거래소의 비트코인 평균 거래 규모를 보면 기관 참여가 늘어날 때 일반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3월에 1,500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ETF 출시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기관들의 거래 규모는 시간이 지나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유동성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신중한 접근 방식은 전통 금융 기관들이 암호화폐와 같은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때 보이는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ETF가 출시된 지 10개월이 넘었음에도 일부 은행들은 여전히 암호화폐 상품 취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건스탠리는 최근에야 일정 수준의 자산과 위험 감수성을 갖춘 특정 고객들에게 현물 비트코인 ETF 투자를 허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현물 비트코인 ETF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브로커-딜러, 은행, 투자 자문사들의 접근성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기관들이 이러한 상품들을 자사 투자 상품에 포함시키면서 향후 수년간 시장 참여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물 ETF는 포트폴리오의 핵심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속적인 투자자 교육, 맞춤형 마케팅, 향상된 거래 및 온체인 도구들이 기관 참여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자들이 디지털 자산에 더욱 친숙해지면서 자금 유입도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별 자금 유입의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는 상황에서, 기관 자본은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갈 대규모 거래와 유동성 공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수요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투자자 특성을 자세히 살펴보면, 암호화폐 ETF 수요의 잠재적 방향성에 대해 추가적인 시사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찰스슈왑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암호화폐는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ETF 자산이며, X세대에서는 주식 다음으로 선호도가 높지만, 베이비부머 세대에서는 여전히 인기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ETF 투자자의 45%가 내년에 암호화폐 ETF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전년도 38%에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러한 관심도는 암호화폐 ETF를 주식에 이어 두 번째로 선호되는 자산으로 끌어올렸으며, 채권이나 대체 자산에 대한 수요를 훨씬 앞서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 자산 대비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했음을 보여주지만, 이러한 선호도가 실제 투자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글로벌 유동성 개선과 금리 인하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3. 시장의 더 넓은 관점
3.1 주요 테마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ETF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최근 자사의 비트코인 ETF인 IBIT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ETF 중 하나라고 밝혔으며, 실제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거래 시작 몇 주 만에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는데, 이는 ETF 시장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성과입니다.
그레이스케일의 GBTC를 제외한 대부분의 비트코인 ETF가 꾸준한 자금 유입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블랙록의 IBIT는 71일 연속 자금 유입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역대 ETF 상위 1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IBIT는 ETF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ETF 시장 전체를 살펴보면 더욱 놀라운 성과가 드러납니다. 2024년 출시된 525개 미국 ETF 중 자금 유입 상위 25개 펀드의 절반 이상인 13개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관련 ETF입니다.
순위 상단을 보면 네 개의 현물 비트코인 ETF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블랙록의 IBIT가 1위를 차지했고, 피델리티의 FBTC, 아크 21쉐어스의 ARKB, 비트와이즈의 BITB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2020년대 들어 출시된 전체 ETF로 범위를 넓혀보면, 블랙록의 IBIT와 피델리티의 FBTC가 2,000개가 넘는 ETF 중 자금 유입 기준 상위 1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출시 첫해에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이러한 지표들은 현물 비트코인 ETF가 빠르게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비트코인이 하나의 자산군으로서 주류 시장에 안착하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새로운 지표의 등장
ETF 자금 흐름은 암호화폐 시장의 핵심 지표로 자리잡았으며, 두 시장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상호 연관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ETF의 자금 유출입은 대체로 가격 변동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데,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물량을 조절하고 상당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시장 흐름을 주도할 수 있어 가격 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가격 변동 외에도, ETF 자금 흐름은 기존에 암호화폐 투자가 어려웠던 시장 참여자들의 행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특히 대규모 자본이 투자되는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 신호로 작용하면서 전반적인 시장 심리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현물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5%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의 시장 영향력은 향후 시장 점유율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ETF 자금 흐름 모니터링은 중요한 통찰과 단기 동향을 파악하는 데 필수적이지만, 이를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ETF 자금 흐름은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전통 금융과의 통합
그동안 암호화폐는 S&P 500이나 나스닥 종합지수 같은 전통적인 주가지수와 낮은 상관관계를 보여왔으며,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전통 시장의 변동성을 헤지하는 수단으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양상이 변화하면서 암호화폐와 미국 주식 시장의 상관관계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인 동시에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도 인식되는 등 투자자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물 ETF는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시장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이러한 통합을 가속화했습니다. 지난 1년간의 자금 유출입 패턴을 보면 전통 금융 시장에서 나타나는 순환적 투자 심리와 자산 재배분 경향이 점점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물 ETF 출시로 새로운 투자 창구가 열리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도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는 비트코인의 시장 역학을 재편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금리와 인플레이션 같은 지표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높은 상관관계가 처음에는 고금리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제약 상황에서 나타났다가,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 이후 시장이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강화되었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특히 미국 달러 실질금리나 유동성이 급격히 변화하는 시기에 일시적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지만, 대부분 단기간에 그쳤습니다. 이러한 패턴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비트코인과 전통 시장의 상관관계가 계속 높아진다면, 대체 자산으로서 가지는 독립적인 헤지 기능과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가 일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3.2 ETF 자금 흐름의 파급 효과
암호화폐 ETF가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직접적인 자금 유입을 넘어선 광범위한 영향력입니다. ETF라는 검증된 투자 수단을 통해 유입된 자금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있어, 전체적인 시장 건전성 개선과 관련 자산의 채택 확대로 이어집니다.
특히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의 대표 지표로서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어 이러한 효과가 더욱 중요합니다. 아직 많은 부분이 진행 중이고 이러한 파급 효과가 완전히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초기 징후들은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비트코인 시장 지배력
현물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시켰으며, 자금 흐름을 보면 위험도가 높은 알트코인보다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은 2023년 말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승하기 시작했고, 실제 출시 이후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금리 등 여러 요인이 이러한 추세에 영향을 미쳤지만, 현물 ETF라는 새로운 투자 수단의 등장은 안정적인 투자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위상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시켰습니다. ETF를 통해 더 많은 거래 기회와 향상된 시장 투명성이 제공되면서 긍정적인 가치 효과가 창출되고 있습니다.
시장 효율성 개선
- 거래량: 현물 ETF 출시 이후 비트코인의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미결제약정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2024년의 경우 첫 10개월 만에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이 이미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일평균 현물 거래량은 전년 대비 66.9% 이상 증가했습니다.
-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등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이 영향을 미쳤지만, 하루 평균 23억 달러에 달하는 현물 ETF의 거래량도 이러한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이제 비트코인 전체 거래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일부 중앙화 및 탈중앙화 거래소의 거래량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거래량 증가는 ETF가 비트코인 시장의 유동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시장 깊이: 거래 활동의 증가로 인한 시장 유동성 향상과 함께, 비트코인의 시장 깊이와 더 큰 주문을 처리하는 능력도 개선되었습니다. ETF의 유동성 공급자와 시장 조성자들이 현물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에 따라 거래일 전체에 걸쳐 유동성을 증가시키면서 ETF 거래는 이를 더욱 개선합니다. 이는 이미 확인 가능하며, 비트코인 가격의 2% 이내의 매수 및 매도 주문을 측정하는 비트코인의 2% 시장 깊이가 거래소 전반에 걸쳐 꾸준한 증가를 보이고 있습니다.
- 변동성: ETF 자금 유입은 그동안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을 우려했던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전반적인 시장 역학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러한 자금 유입은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유동성이 강화되어 변동성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전히 일정 수준의 변동성은 존재하지만, 최근 데이터를 보면 시장 활동이 증가했음에도 비트코인의 연간화된 1개월 변동성이 올해 여러 차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ETF를 통한 유동성 공급이 점진적으로 변동성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다양한 시장 상황에서도 이러한 추세가 유지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TF에서 광범위한 활용으로 현물 암호화폐 ETF는 새로운 투자자층을 유치하면서, 암호화폐 투자의 실무적 어려움에서 벗어나 디지털 자산 자체의 가치에 주목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ETF는 더 넓은 시장 참여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미 다른 분야와 활용 사례로 확장되는 초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장 가치가 성장하면서 암호화폐 산업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암호화폐 관련 상품의 수용과 채택이 확대될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 벤처캐피털: 일부 전통 금융사들이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특화된 벤처 펀드를 출시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이를 자연스러운 발전 방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1,150억 달러 규모의 자산운용사 밴엑(VanEck)을 들 수 있는데,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 이후 벤처스 부문을 신설했습니다. 이 부문은 핀테크, 암호화폐, 인공지능이 융합된 분야의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3,000만 달러를 조성했으며, 특히 암호화폐 영역의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시장 수용: 일부 기관들은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 이전부터 암호화폐를 거래해왔지만, 아직 참여는 소수 기업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파생상품, 대체 펀드, 사모 대출 등 복잡한 금융 상품에서 암호화폐 활용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초기 단계입니다.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이 고도화된 금융 구조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자금 유입과 유동성 증가를 통한 시장 성숙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사모 대출을 들 수 있는데, 비트코인이나 자산 포트폴리오가 구조화된 대출 상품의 담보로 활용됩니다. 현물 비트코인 ETF의 운용자산이 633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이러한 유휴 자본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비트코인과 ETF의 재담보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Ledn은 2024년 상반기에 주로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담보 대출을 실행했으며, 캔터 피츠제럴드와 같은 전통 금융사들도 비트코인 금융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며 이 분야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 온체인 영향력: 아직 초기 단계이고 ETF 자금이 온체인 활용으로 크게 이동하지는 않았지만, 기반은 착실히 마련되고 있습니다. 현재 ETF 자금의 직접적인 온체인 영향은 주로 자산보관 서비스와 온체인 BTC/ETH 거래량 변화에서 나타납니다. 온체인 머니 마켓에서 현물 ETF 유동성을 담보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실현되지는 않았습니다. 자산보관 측면에서, 뱅크오브뉴욕(BNY)이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를 넘어선 디지털 자산 보관 서비스에 대해 SEC로부터 첫 승인을 받은 주요 은행이 되었습니다. BNY 멜론이 비트코인 ETF 자산보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다른 대형 은행들의 진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물 암호화폐 ETF의 자산보관도 중요하지만, 토큰화된 실물자산(RWA) 보관이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어 이것이 다음 발전 단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물 ETF가 오히려 직접적인 온체인 채택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부 자금은 기존 디지털 지갑에서 규제된 증권사 계좌로 이동하는 것일 수 있으며, 투자자들이 디지털 자산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오프체인 ETF를 선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응하여 DeFi, BTCfi, 결제, 토큰화 같은 온체인 도구들의 발전이 현물 ETF 보유자들의 적극적인 온체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핵심이 될 것입니다.
- 토큰화: ETF의 다음 주요 영향은 토큰화 분야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기관들에게 현물 ETF를 보완하는 직접적인 온체인 투자 경로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전통 금융사들이 주식과 국채의 토큰화가 가져올 이점을 점차 인식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으며, 거래의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TF는 금융 시장의 기술 혁명에서 첫 번째 단계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모든 금융 자산의 토큰화가 될 것입니다."
- 토큰화된 펀드: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현물 암호화폐 ETF가 금융 자산 토큰화로 가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ETF 승인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4조에서 30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토큰화 상품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암호화폐 ETF 운용사이자 온체인 토큰화 국채 펀드의 선도 기업인 블랙록과 프랭클린 템플턴이 이 시장을 이끌어갈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리걸앤제너럴이 시장 진출 의사를 밝혔고, 피델리티도 첫 토큰화 머니마켓 펀드 출시를 발표하면서 블랙록의 BUIDL 펀드(5억 4천만 달러)와 프랭클린 템플턴의 FOBX(4억 1천만 달러) 등 대형 토큰화 미국 국채 펀드와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품들이 성장하면서 파생상품 담보 활용 등 암호화폐 시장과의 통합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토큰화 인프라: 토큰화된 자산의 확대를 위한 기반도 마련되고 있습니다. 30개 이상의 주요 기관들이 토큰화 관련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면서 토큰화 인프라와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전통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비자는 은행들이 이더리움 상에서 법정화폐 기반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비자 토큰화 자산 플랫폼(VTAP)'을 출시했는데, 이 플랫폼은 스마트 계약을 통해 실물자산 거래를 지원합니다. 또한 은행들은 내년부터 스위프트 네트워크에서 디지털 자산과 통화 결제 시범 사업을 시작하며 암호화폐 거래를 테스트할 예정입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DBS 은행이 유동성 관리 개선과 기관 운영 효율화를 위한 블록체인 기반 'DBS 토큰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이러한 발전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토큰화 자산이 기관 포트폴리오의 핵심 요소가 되기까지는 토큰화 플랫폼의 지속적인 발전과 규제 명확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실물자산의 토큰화와 관련 기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최근 발간된 보고서 "RWA: 온체인 수익률을 위한 안전한 피난처?"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 전망
4.1 ETF 상품의 확장성
글로벌 시장의 현물 ETF
현물 ETF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홍콩도 4월에 현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를 승인했습니다. 다만 홍콩의 거래량은 미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인데, 이는 시장 규모가 작고 출시 시점의 시장 환경이 달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현재 홍콩 ETF의 총 운용자산은 3억 2,910만 달러로, 대부분이 출시 초기에 유입된 자금이며 이후로는 제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더 다양한 암호화폐 자산을 대상으로 하는 상장지수상품(ETP)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현물 ETF와 실질적으로 비슷한 이 ETP들은 규제된 암호화폐 투자 수단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유럽 암호화폐 ETP의 총 운용자산은 52억 달러에서 127억 달러 이상으로 약 144.2% 증가했습니다.
현물 ETF의 옵션
9월 20일 SEC는 나스닥에서 블랙록의 IBIT 현물 ETF에 대한 옵션 상장을 승인했습니다. 이어 10월 18일에는 11개 현물 비트코인 ETF 제공사의 옵션 상품이 뉴욕 증권거래소(NYSE)와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것도 승인했습니다. 다만 SEC 승인이 중요한 이정표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옵션이 실제로 상장되기 위해서는 옵션청산공사(OC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추가 승인이 필요합니다.
옵션 상품은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에 대한 헤지나 투기를 위한 새로운 도구를 제공하게 되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유동성이 유입되고 암호화폐 시장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정교한 위험 관리 도구를 선호하는 기관 투자자들의 현물 비트코인 ETF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선물과 달리 옵션은 장기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상품이어서, 암호화폐 시장에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자금이 유입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옵션 시장이 마진 대출 관련 위험을 더 명확하게 가격에 반영하기 때문에, 옵션 도입으로 기관 대출기관들이 ETF를 담보로 한 대출을 더 적극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의 신용 가용성을 높이고 차입 비용을 낮춰 더 많은 레버리지 거래와 투자가 이뤄질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또한 옵션 시장에서 매수자와 매도자가 균형을 이루면서 미결제약정이 늘어나게 되면 유동성과 시장 깊이가 개선되어 비트코인의 변동성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더 많은 기관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전통 금융 구조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레버리지형이나 인버스 암호화폐 ETF와 같은 새로운 복합 상품들이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가격 변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을 이더리움이나 금과 같은 자산과 결합한 하이브리드 암호화폐 인덱스 ETF도 출시되면서 더 폭넓은 시장 노출 기회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규제 체계의 발전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스테이킹 수익의 반영
디파이를 포함한 이더리움의 폭넓은 활용성은 비트코인을 넘어 암호화폐 투자를 확대하려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분산 투자 옵션을 제공합니다. 특히 이더리움만의 특징인 스테이킹 보상은 보유자들에게 추가 수익을 제공합니다. 현물 이더리움 ETF에 이러한 스테이킹 보상이 포함된다면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하고 투자 매력도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스테이킹하지 않은 이더리움을 보유할 경우 (i) 검증인 인플레이션 보상, (ii) 우선순위 수수료, (iii) 릴레이어를 통해 검증인이 얻는 채굴자 추출 가능 가치(MEV) 수익과 같은 기회비용이 발생합니다. ETH ETF에 스테이킹을 도입하면 투자자들에게 추가 수익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희석 효과를 줄여 ETF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미국 ETF에 스테이킹이 도입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캐나다 등 다른 국가의 일부 ETP는 이미 스테이킹을 통한 추가 수익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반에크가 EU에서 운영하는 솔라나 상장지수채권(ETN)에 스테이킹 보상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자산 ETF
ETF 운용사들이 최근 솔라나의 SOL과 리플의 XRP 등 다른 디지털 자산에 대한 ETF 신청을 시작했습니다. 반에크가 처음으로 현물 SOL ETF를 신청했고 21쉐어스가 곧이어 신청했으며, 비트와이즈가 현물 XRP ETF를 먼저 신청한 후 캐너리 캐피털이 뒤를 이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캐너리 캐피털이 첫 현물 라이트코인 ETF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ETF들의 승인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으로 인해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입니다. 파생상품 시장의 규모가 작고, 기관 참여가 미미하며, 규제가 불확실한 점 등은 이러한 새로운 자산 ETF의 승인 과정이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시장은 추가 디지털 자산 ETF를 검토하기에 앞서 이더리움 ETF의 성과와 시장 수용성을 지켜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선거를 앞두고 행정부와 규제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있어, 이러한 새로운 자산 ETF의 승인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4.2 앞으로의 전망
주요 거시 지표 모니터링
거시경제 환경과 정책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ETF를 통해 전통 금융 시장 참여자들의 암호화폐 투자가 늘어나면서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시장의 상관관계가 더욱 강화되었고, 이로 인해 거시 지표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지표들은 자금 흐름의 역학 관계, 기관 참여도, 암호화폐 ETF 등 금융 상품의 향후 발전 방향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다음은 단기적으로 주목해야 할 주요 이벤트들입니다.
- 미국 대통령 선거: 올해는 암호화폐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해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월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연설하며 몰수 자산을 활용한 '비트코인 준비금' 조성과 취임 100일 내 암호화폐 규제 명확화 등을 제안하면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강력한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주당의 카말라 해리스 후보도 디지털 자산 혁신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했으나, 주로 전반적인 혁신과 투자자 보호를 강조하며 구체적인 정책은 모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과거 사례를 보면 선거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선거 결과는 세계 최대 경제대국의 암호화폐 ETF 발전 방향을 결정하고 미국의 재정 정책과 디지털 자산 규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 글로벌 통화 정책: 주요 정책 변화로 미 연준(Fed)이 최근 기준금리를 50bp 인하했으며, 연말까지 최소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시사했습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첫 금리 인하이며, 추가 인하는 향후 12개월간의 고용시장과 물가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Fed의 올해 남은 회의(11월 7일, 12월 18일)가 주목됩니다. 한편 일본은행(BOJ)도 오랫동안 유지해온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종료를 검토하고 있어 관심을 끕니다. 7월 말 BOJ의 금리 인상으로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어 시장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에 BOJ는 시장 안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긴축을 추진해야 하는 까다로운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Fed와 BOJ의 정책이 모두 글로벌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높였지만 BOJ의 긴축 전환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미국의 저금리는 기회비용을 낮춰 대체자산 수요를 늘렸습니다. 현재 상황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같은 자산에 관심을 보이면서 현물 비트코인 ETF 수요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이 현물 암호화폐 ETF 자금 유입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 동력
암호화폐 시장은 그동안 새로운 동향이나 촉매제에 민감하게 반응해왔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DeFi,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등 각 부문이 시장에서 실질적인 효용성을 입증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영역의 성장을 주시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토큰화는 현물 ETF 유입을 보완하는 직접적인 온체인 투자 경로가 될 수 있습니다.
현물 ETF가 많은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을 도왔지만, 이는 전체 시장의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을 넘어선 다양한 분야로 자금이 유입되어야 합니다. 더 많은 기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시장이 펀더멘털에 기반한 성장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반 상품이 확대되면서 온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전반적인 암호화폐 생태계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본 콘텐츠는 2024년 10월 25일에 발행된 "Spot ETFs in Crypto Markets" 리포트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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