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VTuber에서 버츄얼 탤런트로: 씬의 발전과 동경이 만든 새로운 모습
홀로라이브, 니지산지, 부이스포와 같은 기업들이 주도하는 VTuber 프로젝트들이 일본 팝 컬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제는 인터넷 문화의 핵심 주역으로 자리잡은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2017~18년 태동기와 비교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영향력을 지닌 존재로 성장했으며, 그 활동 방식도 초기와는 크게 달라졌다.
VTuber 또는 버츄얼 유튜버에서 버츄얼 탤런트로의 변화. 필자가 몇 년 전 'Real Sound Tech'에서 '버츄얼 탤런트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러한 변화의 조짐은 미약했다. 하지만 지금의 버츄얼 탤런트들은 말 그대로 '탤런트'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그 영향력을 확장해가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버츄얼 탤런트들의 존재 양상과 영향력, 그리고 이를 통해 드러나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살펴보고자 한다. 2024년 여름에 출간된 『VTuber학』에서도 'VTuber와 탤런트'를 중심으로 한 논의를 다룬 바 있지만, 이번에는 그 주제를 더욱 심화하여 각각의 현상을 구체적으로 분석해볼 예정이다.
이번에는 'VTuber(버추얼 유튜버)에서 버추얼 탤런트'로 변화한 버추얼 업계의 현황에 대해, 그 변화와 함께 되돌아보도록 하자.
호시마치 스이세이가 그리는 '버츄얼 탤런트'의 모습
"저는 이번에 제 소개말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혜성처럼 나타난 스타의 원석 "아이돌 VTuber" 호시마치 스이세이'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스타의 원석 "버츄얼 아이돌" 호시마치 스이세이입니다'로 바뀌게 됩니다"
2024년 8월 2일, 홀로라이브 소속의 호시마치 스이세이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소개말 변경 소식을 팬들에게 전했다.
VTuber를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소개말을 바꾸는 게 무슨 대단한 일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에게는 "자신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중대한 결정이었다. 이어서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을 이어나갔다.
"여러 매체에 출연하면서, 스스로를 'VTuber'라고 소개하는 게 점점 어색하게 느껴졌어요. 이번 변경은 전적으로 제가 요청한 거예요"
"'VTuber'는 버츄얼 유튜버의 줄임말인데, 지금은 제 활동이 유튜브에만 국한되지 않게 됐고, 저 역시 유튜브만을 고집할 생각은 없었거든요"
"처음에는 키즈나 아이처럼 활동하면서, 다른 버츄얼 유튜버들이 하는 것처럼 콘텐츠를 만들어갈 생각으로 '아이돌 VTuber'라고 했는데, 이제는 음악 활동이 주가 되고 유튜브 이외의 활동도 많아지다 보니, 'VTuber'라는 표현이 좀 맞지 않는다고 느꼈어요"
이 방송을 통해 그녀는 자신의 현재 위치와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최근 행보를 보면, "VTuber라는 호칭에 대한 위화감"이라는 그녀의 말에 공감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잠시 그녀의 활동 궤적을 살펴보자.